[관절 명의의시선] 오십견으로 오인할수 있는 어깨관절통증 주의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 움직임이 가장 많은 부위 중 하나다. 어깨관절은 360도 회전이 가능한데 일상의 단순한 동작들로만 하루 3000회 이상 회전을 하게 된다.
▼ 바로병원 관절센터 이철우 원장
이렇듯 움직임이 많을 뿐 아니라 어깨는 좁은 공간 안에 3개의 관절과 4개의 근육들 사이에 점액 주머니가 정교하게 맞물린 구조로 돼있어 그만큼 손상 위험도 크다. 증상과 원인에 따라 어깨 질환은 세세하게 나뉘므로 자가 진단보다는 어깨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하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이 알려진 어깨 질환 ‘오십견’
어깨 통증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환이 오십견 이다. 그러나 오십견은 특정 병명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며 이유 없이 어깨가 아프고 굳어있는 증상을 통칭하는 말이다. 50대에게 자주 발생한다 해 붙여진 이름이지만 최근에는 30대 직장인들에게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오십견의 정확한 질환명은 ‘유착성관절낭염’이다. 질환의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점차 약화되거나 어깨 관절낭(점액이 들어 있는 주머니 모양의 조직)의 윤활 성분이 말라 관절의 마찰이 심해져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지만 뚜렷한 원인이 없이 아픈 경우도 많다.
증상은 팔 전체를 움직이기 어렵고 어깨를 들어올릴 수 없는 등 운동에 제한이 나타난다. 오십견은 마치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조금만 움직여도 자지러지게 아픈 증상을 보인다. 어깨가 굳어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진다.
머리를 감을 때,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낼 때 셔츠를 입고 벗을 때 동작이 잘 안 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또 낮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밤만 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십견의 원인으로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스트레스, 작은 외상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운동을 너무 안 하거나 너무 많이 하는 탓은 아닌지도 따져봐야 한다.
▶오십견으로 오인할 수 있는 ‘회전근개파열’
어깨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 중 실제로 오십견인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환자들이 오십견으로 오인하는 대표적인 어깨질환으로는 ‘회전근개파열’이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쉽게 말해 어깨 관절을 감싸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됐다는 것이다.
어깨 관절은 4개의 근육과 힘줄이 감싸고 있는데 주로 노화나 외부충격으로 인해 힘줄이 약해지고 찢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어깨힘줄이 끊어진 상태이므로 남이 올려주면 쉽게 올라간다. 팔 위쪽의 삼각근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며 누우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어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렵다.
어깨 통증만 봤을 때는 오십견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게 되는데 회전근개파열로 판명된 환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만으로는 치유나 회복이 어렵고 방치 시에는 상태를 더욱 악화 시킬 수 있다.
▶어깨질환 치료 방법은?
어깨 질환 손상 초기에는 재활치료나 근력강화운동, 비수술 치료법으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이 불가피 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약 2~4mm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고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어 손상된 부위를 큰 모니터를 통해 자세하게 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절개 부위가 작은 만큼 수술 후 통증도 적고 회복기간이 빠르다.
오십견에 많이 사용되는 ‘관절 수압 팽창술’도 어깨 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이 치료법은 관절 내에 다량의 생리식염수, 하이알유론산액과 같은 인공관절액과 국소마취제를 혼합한 약물을 직접 투입해 유착된 관절낭을 수압으로 팽창시켜 관절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다.
수압 팽창술은 통증 없이 치료가 가능해 환자들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효과가 좋아 최소치료를 통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15분 남짓이며 시술이 끝나면 빠른 시일에 귀가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고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시술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깨관절이나 무릎관절, 척추 등 신체에 통증이 나타날 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질환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효율적이므로 질환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저작권 바로병원 김종환